中 4대 이커머스, 여성 CEO 대격돌… 1차전 618 행사,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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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대 이커머스, 여성 CEO 대격돌… 1차전 618 행사, 승자는 누구

해외선물매니저 0 385

14억명 규모의 내수 시장을 움직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여성 리더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징둥닷컴, 타오바오 등 주요 플랫폼의 수장직을 모두 여성이 꿰차면서다. 이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구도 속에서 성장 궤도를 이어가야 한다는 공통 미션을 갖고 있다. 나아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여부가 소비 회복세에 달려있는 만큼, 이들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중국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은 지난 11일 CEO에 쉬란(许冉·49)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했다. 쉬 CEO는 징둥닷컴의 세 번째 CEO이자 최초의 여성 CEO로, 2018년 징둥닷컴에 입사한 뒤 약 5년 만에 그룹 최정상에 올랐다. 이전 CEO인 쉬레이(徐雷)는 쉬 CEO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데다 젊고 전투력이 있으며, 회사의 문화와 가치관 면에서 임원진의 인정을 받았다”며 “징둥닷컴을 질적 성장 시기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쉬 CEO는 북경대 출신의 미국·중국 공인회계사로, 징둥닷컴에 합류하기 전까진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8년 7월 징둥닷컴 리테일 부문 CFO로 징둥닷컴에 합류했다. 2020년 1월 그룹 재무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 같은 해 6월엔 CFO에 올랐다. JD헬스 등 징둥닷컴 자회사들의 상장과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쉬 CEO가 ‘재무통’인 만큼, 징둥닷컴은 앞으로 운영 방식을 보다 세밀화하고 비용절감 및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징둥닷컴의 최대 라이벌인 알리바바 타오바오의 수장 다이산(戴珊·46) 총재 역시 여성이다. 다이 총재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교사 시절 마지막 학생으로, 항저우전자과학기술대 졸업 직후 마윈 등 17명과 함께 알리바바 창업에 뛰어들었다. 나머지 창업자들에 비해 대외 활동이 많지 않아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말 장융(張勇) 알리바바 CEO가 내부 서한을 통해 ‘중국·해외 디지털 상거래’ 부문의 설립 소식과 함께 다이 총재가 이를 이끌 것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알리바바 창업 후 마케팅, 영업, 인사, 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현재 800명 이상 규모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중국 내 텔레마케팅 영업팀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타오바오 인사 부문에서 일하다 2014년 알리바바 최고고객서비스책임자(CCO)에 임명됐다. 이때 그가 “뒤에서 전화나 받는 고객서비스는 싫다”라고 하자, 마윈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다이 총재는 알리바바 내 수많은 고객서비스 팀을 통합하고, 고객서비스 관점에서 제품을 직접 고안해 출시하는 등 활약했다. 인사 경력이 긴 만큼 직원들과의 소통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중국판 틱톡 더우인의 전자상거래 부문도 여성인 웨이원원(魏雯雯) 총재가 맡고 있다. 웨이 총재는 인민대를 졸업한 뒤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온라인 가사 서비스 플랫폼 58다오자 등에서 근무하다 2017년 바이트댄스(더우인 운영사)에 합류했다.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980년대생으로 주요 플랫폼 여성 CEO들 중 가장 젊다. 핀둬둬의 경우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핑핑(顾娉娉)이 핵심 여성 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정(黃崢) 창업자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고, 핀둬둬와 해외 플랫폼 테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쉬란이 징둥닷컴 CEO가 되면서 국내 주류 전자상거래 업계는 여성 리더 시대에 진입했다”며 “미래 전자상거래 업계는 여성 장군들이 물밑 대결을 펼치는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CEO들이 이끌어야 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시장 포화, 저가 경쟁 격화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 새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에 162억위안(약 3조4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041억위안(약 38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 증가율은 2014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징둥닷컴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2430억위안(약 4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양적 성장의 시대는 저물었고, 질적 성장을 위해 새판 짜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알리바바가 지난 3월 회사를 6개 개별 사업 부문으로 분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지 매체들은 “각 기업은 규모 추구에서 이익 추구로 전환하고, 기술의 효율성과 조직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며 “여전히 변화하고 있고, 폭풍우로 가득 찬 업계의 상황은 새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분명히 더 많은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CEO들의 활약은 국가 경제와도 맞닿아 있다. 3년간의 강력한 봉쇄 정책을 폐기하고 올해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이한 중국은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내수시장 회복이 필수적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실적 개선은 곧 내수시장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의 맞대결에 유통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당장 ‘618(6월 18일) 쇼핑축제’에서 1차전이 이뤄지게 됐다. 상반기 최대 소비 대목 중 하나인 618 쇼핑축제는 징둥닷컴이 창사기념일을 맞이해 2010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지금은 모든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11월 11일 광군제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들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이번 618 쇼핑축제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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