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합의안 하원 통과...국제유가·미국증시 에너지주 '껑충'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에 미국증시 에너지섹터도 치솟았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추락했다. 오는 일요일 OPEC+ 정례 회의를 앞두고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가결되면서 원유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는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사실상 해소돼 유가는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07 달러로 2.91%나 상승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4.25 달러로 2.27%나 올랐다. 반면, 7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2.16 달러로 4.50%나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 급등 속 미국증시 S&P 에너지 섹터 역시 592.86으로 1.23%나 뛰었다. 엑슨모빌(+1.15%), 셰브론(+1.02%), 코노코필립스(+0.23%)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도 모두 높아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일 오후 4시 26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57로 0.72%나 떨어졌다.
CNBC는 "31조 4000억 달러의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적용을 2025년 1월로 유예하고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법안이 지난 31일 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을 통과했다"며 "연방정부 디폴트 위기의 최대 고비가 지났다는 시장의 안도감이 이날 유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CNBC는 "이제 법안은 민주당이 이끄는 상원 표결 단계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또한, "법안 하원 통과 소식에 눈에 띄게 하락한 달러의 가치도 이날 유가를 지원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달러의 약세는 시장에서 타통화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에게 상품의 가격을 더욱 저렴하게 만들어 유리한 상품 거래 환경을 조성한다"고 CNBC는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오는 4일로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국으로 구성된 OPEC+의 6월 정례 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네 명의 OPEC+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깊게 논의할 것 같지 않다고 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주간의 지표에서 미국과 중국의 약한 수요가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생산량 감축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