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각)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 속에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도 둔화했다는 소식에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57포인트(0.50%) 오른 3만5459.2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82포인트(0.99%) 상승한 4582.23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6.55포인트(1.90%) 전진한 1만4316.66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으로 상승 마감한 가운데, 다우와 S&P500 지수는 3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지표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 예상을 웃도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장기 강세장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3.1%)나 5월 상승률(3.8%)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약 2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하루 전인 27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연율 2.4%(속보치)로 월가 예상치(1.8~2.0% 범위)를 뛰어넘었으며,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직전주보다 줄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의미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CNBC에 “예상보다 강한 국내총생산(GDP)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 나온 가운데 (6월 PCE 지수는) 주가를 신고점으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앞서 26일 열린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 이후에 대해선 향후 나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시장은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믿지 않는 반응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로 보고 있으며, 동결 가능성이 80%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연준 내에서도 침체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직원(staff)들이 올해 후반 경성장 둔화를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의 회복성을 고려해 더 이상 침체는 예측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세계적인 생활용품 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종목명:PG)은 이날 개장 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미국 대표 반도체업체 인텔(INTC)도 흑자 전환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6.6% 올랐으며,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로쿠(ROKU)도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는 발표에 주가가 31%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반면 포드자동차(F)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관련 우려가 계속되며 주가가 3% 넘게 빠졌다.

뉴욕유가는 OPEC플러스(OPEC+)의 감산 우려와 중국의 경기 부양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속에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9센트 오른 배럴당 8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는 예상보다 낮아진 PCE 가격지수에 연준의 긴축 막바지 관측이 강화하며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101.630로 전장 대비 0.049% 내렸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 속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0.75% 오 온스당 1959.5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다음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7월 고용 보고서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