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엔 금리 동결...달러가치 하락
그러나 인플레 여전...하반기 2차례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금리 다시 인상 가능성에 미국증시 혼조, 미국 국채금리도 혼조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약보합(소폭 하락)
달러 절하 속 금값 강보합, 은값-구리가격은 상승

연준 골드바. /사진=뉴시스

14일(미국시간) 뉴욕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은값과 구리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장중 갈팡질팡하다 혼조세로 마감했고 국채시장에선 미국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등락이 엇갈렸다. 달러가치는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비록 이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전개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2분 기준 8월물 국제 금값은 t온스당 1958.90 달러로 0.02% 상승했다. 7월물 국제 은값은 t온스당 24.03 달러로 0.87% 상승했다. 7월물 국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85.95 달러로 0.74%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각 15일 새벽 4시 59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05로 0.28% 하락했다. 이날(한국시각 15일 새벽 5시 2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3.80%로 전일의 3.84% 대비 하락했지만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70%로 전일의 4.69% 대비 0.10% 소폭 상승했다. 이날(한국시각 15일 새벽 4시 54분 기준) 장중 비트코인 가격(USD COIN METRICS)은 2만5864.56 달러로 0.09% 하락한 채로 움직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0.68%) 나스닥(+0.39%) S&P500(+0.08%) 러셀2000(-1.17%) 등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뉴욕증시 4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CNBC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가치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준이 이번엔 비록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향후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고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달러가치 약세 속에 달러의 단기대체재인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가치 하락 속에 은값과 구리가격도 상승했다. 금, 은, 구리 등은 국제시장에서 미국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 하락은 이들 상품의 거래를 촉진시켜 상품가격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서에서 기준 금리를 기존 연 5.0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작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뒤 이번엔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부각, 지속적인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일부 지역은행 파산, 그리고 전날 발표된 전년 동월 대비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2년 2개월 만에 최소폭(4.0%) 상승 등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5월 근원 CPI(5.3%)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전월인 4월(5.5%) 대비 소폭 둔화에 그치고 전월 대비 상승률(0.4%)은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근원 CPI는 여전히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크게 웃돌면서 고공행진,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은 일시 중단(스킵)일 가능성도 큰 게 사실이다.

이에 실제로 연준은 "비록 이번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2회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주목받았다고 CNBC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