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연준 엇갈린 발언에 혼조 마감… 나스닥, 0.16%↓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 시각) 혼조 마감했다.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연준 고위 인사가 금리 인상을 계속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 하락 폭을 제한시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04%) 오른 3만5430.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1포인트(0.09%) 하락한 4550.5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3.27포인트(0.16%) 하락한 1만4258.49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일부 지수가 하락했지만, 지난 여름 달성한 2023년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2023년 기존 최고치보다 0.5% 부족한 상태다.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2023년 신고점에 도달하려면 각각 1% 상승하면 된다. 11월 들어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8.5%, 7.2% 상승했고, 나스닥은 10.9% 올랐다.
이날 증시는 미국 경제성장률 발표가 영향을 줬다.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5.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4.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도 웃돌면서 2021년 4분기에 기록한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FRA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12월은 역사적으로 증시가 가장 좋은 달”이라며 “지금부터 연말까지 시장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 고위 인사의 엇갈린 반응은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우리의 연구 결과와 기업 대표들에게서 들은 소식을 종합하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제한적인 통화정책 때문이며 긴축적인 금융 여건은 경제 활동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둔화한다면 굉장한 일”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지 않으면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인상을 계속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