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1분기 금리인하"…유가 OPEC 앞두고 4%↑[뉴욕마감]
행동주의 투자자 |
뉴욕증시가 채권 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체적인 상승장 분위기 속에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채권시장의 추세전환을 정확히 예측해 숏 포지션을 털고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새 채권왕 빌 애크먼은 예상보다 빠른 내년 1분기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13.44(0.04%) 오른 35,430.42를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4.31포인트(0.09%) 소폭 하락한 4,550.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23.27포인트(0.16%) 내려 지수는 14,258.49에 마감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월 이후 처음으로 4.2%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안정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 이상 빠진 4.26%대를 나타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8bp 이상 떨어져 4.6%대와 4.4%대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도 9bp 이상 하락한 4.64%대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가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배당금을 인상하면서 9% 이상 급등했다. 넷앱이 실적 호조로 14% 이상 올랐다. 필립스 66은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인베스트먼트가 10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에 이사회 경영권을 요구하자 4% 이상 올랐다.
CFRA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12월은 역사적으로 항상 지수 상승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며 "시장이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했다. LPL파이낸셜 최고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키스트는 "S&P 지수를 기준으로 연말에 4600을 전망한다"며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를 인정하고 있어 산타클로스 랠리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펙 회의 앞두고 유가상승세
내일로 예고된 중동 산유국 모임인 오펙(OPEC) 에너지장관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월 선물계약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65% 오른 배럴당 83.03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도 1.78% 상승한 77.77달러를 나타냈다. 유가는 월요일 장 마감 이후 이틀간 약 4% 상승하면서 추가 감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펙과 그 동맹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는 내일 감산에 관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현재의 인하 폭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인하 폭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흑해의 폭풍으로 인해 카자흐스탄의 석유 생산이 중단됐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3대 유전 가운데 하나인 이 곳은 최근 폭풍으로 인해 생산량이 50% 이상 감소했다. 폭풍으로 인해 카자흐스탄이 수출에 사용하는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콘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 터미널의 선적이 중단됐다.
미국 나홀로 성장, 3분기 GDP 5.2%로 상향수정
(워싱턴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그랜드 로비에서 열린 2023 백악관 연말연시 장식 공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미국 3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4.9%에서 5.2%로 상향됐다. 속보치 결과보다 잠정치 집계가 오히려 0.3%p 늘어난 셈이다. 나홀로 성장을 구가한 미국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나은 기업투자와 강력한 정부 지출의 산물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속도로 성장한 5.2%(잠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GDP 증가율은 통계를 먼저 정리한 순으로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3단계로 분리해 발표한다.
GDP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주로 구조물과 장비,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기업투자가 0.8%에서 2.4%로 크게 증가한 결과다. 정부 지출도 3분기에 5.5% 증가해 3분기 추정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소비자 지출은 당초 예상인 4%보다 하향 조정돼 3.6%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도 수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참고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에 2.8% 상승해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다만 연쇄가중가격지수는 3.6% 상승해 0.1%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에 기업이익은 4.3% 증가해 2분기 0.8% 증가보다 크게 늘었다. 5분기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문가들은 여름휴가가 낀 3분기보다 현 4분기는 성장이 둔화할 거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나 잉여저축의 여지가 크지 않아서다. 그러나 지난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은 예상을 꺠고 전년보다 9% 이상 증가한 소비추세를 내보였다. 4분기에 급격한 경기침체보다는 완만한 성장률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최근에는 우세하다.
새 채권왕 빌 애크먼 "금리인하, 예상보다 빠를 수도"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블룸버그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쇼에 나와 "연준이 이르면 2024년 1분기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크먼은 "연준 사람들은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현재 가진 거시적 베팅"이라고 했다. CME 그룹의 페트와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5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2024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78%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애크먼의 전망은 컨센서스보다 공격적인 것이다. 그는 지난달 장기채에 대한 숏포지션을 정리하면서 금리 추세의 반전을 정확히 짚어낸 바 있다. 이 포지션 전환으로 애크먼은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애크먼은 지정학적 위험 증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점점 더 안전한 피난처로서 채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자신이 가져오던 장기채에 대한 숏 포지션을 대부분 정리하면서 금리하락(가격상승)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