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법 우려 속 TSMC “미국과 보조금 지침 논의 중”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가 미국과 보조금 기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도체 지원법 (CHIPS and Science Act)에 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 TSMC가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이메일을 통한 성명에서 "우리는 반도체 지원법 지침에 대해 미국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밀전략이 노출될 수 있는 정보까지 미국 측에 제공해야 하는 독소조항이 포함돼 있다.
같은 날 왕메이화(Wang Mei-hua) 대만 경제부 장관도 기자들에게 TSMC가 보조금 세부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미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정부와 업계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보조금 법안의 세부사항이 양측 간 산업 협력과 산업관련 건설 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초과 이익 공유뿐 아니라 예상 현금흐름 등 산출 방식을 검증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와 반도체 웨이퍼 수율, 연도별 생산량, 연구개발 비용 등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류더인(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받아들일 수 없는 일부 조건들이 있다"며 "미국 정부와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4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