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민간 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미국 민간 고용 추이
출처: ADP

5일(현지시간)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4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만 명 증가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치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했다.

지난 2월 민간 고용은 기존 24만2천 명 증가에서 26만1천 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임금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다.

이직자들의 2월 임금상승률은 14.2%로 전달의 14.4%보다 조금 낮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신호를 보낸다"며 "기업들은 그간의 빠른 채용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은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50인 이상 499인 이하 중견기업의 고용은 4만2천 명 감소했다. 500명 이상 사업장인 대기업에서도 신규 고용이 1만 명 느는 데 그쳤다. 앞서 10만 명 대 이상의 인력을 추가하던 대기업의 고용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금융 인력이 5만1천 명 줄었다. 전문직, 비즈니스 활동 인력이 4만6천 명 감소했다. 정보 쪽에서는 7천 명의 고용이 줄었고 제조업에서도 3만 명의 직업이 감소했다.

전일 미국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는 990만건으로 집계됐다. 채용공고가 1천만 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