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혼조세, 원유 감산결정과 경기침체 우려 작용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엇갈린 채 마감했다. 다우지수, S&P지수가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현지시각으로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0포인트(0.98%) 높은 3만3601.1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0포인트(0.37%) 상승한 4124.5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2.46포인트(0.27%) 내린 1만2189.45에 장을 닫았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 방향이 엇갈리는 등 혼란스러운 장세가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 모임(OPEC+) 추가 감산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에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 모임(OPEC+)의 원유 감산 발표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 모임 소속 산유국들은 5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 모임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여왔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 같은 감산 결정을 놓고 중국, 사우디, 러시아가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미국을 고립시키려는 것이라는 등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며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기에 지정학적인 관점을 증시에 작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사안이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 연준) 총재는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면서 “유가는 변동이 심해 따라잡기 어렵지만 일부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도 나타났다.
미국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6.3을 기록하며 예상치(47.5)와 전달(47.7)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규주문, 고용지수, 구매물가가 모두 낮아지면서 위축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관리자협회는 “주목할 만한 것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몇 달 동안 고용시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4.9%) 업종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감산 결정에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세브론(4.16%), 엑손모빌(5.9%) 등 에너지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이 외에는 헬스케어(1.1%), 소재(0.7%)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부동산(-0.9%), 경기소비재(-0.9%), 유틸리티(-0.7%)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1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전기차 인도량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에 주가가 6.1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