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빠지지 않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

뉴욕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힘을 받는 것은 두 가지 중요한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자산을 퍼스트 시티즌이 인수한 것이 은행권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됐고, 장기 채권 금리 하락세는 주식의 매력도를 키우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SVB 파산 이후 꾸준히 반등하며 지난 3월 초순 수준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은행권이 다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후반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고금리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져나왔고, 은행들은 SVB 붕괴 직후 크게 늘렸던 중앙은행에 대한 차입을 줄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런 흐름을 은행권 예금으로 자금이 다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런 와중에 SVB 자산을 퍼스트 시티즌이 인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고, 이는 금융권 시스템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어졌다.
은행권 혼란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데도 은행권 이슈는 큰 변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결국 완만한 경기 침체가 아닌 심각한 경기 침체를 대비하기 위해 인상 주기를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금리와 함께 장기 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초순 4%선을 넘어섰으나 최근 3.56%까지 내려앉았다.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미래 수익의 가치는 더 커지고, 기술주 등 성장주 중심으로 주식의 매력도가 올라간다.
배런스는 "금리 하락에 증시가 가장 효과적으로 힘을 받는 경우는 장기 국채 금리가 회사채 금리까지 끌어내리는 경우"라며 "장기 투자 등급 회사채는 몇 주 전 금리가 5%를 넘었지만, 지금은 5% 아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미래 수익은 안전한 국채 수익률과 자체적인 회사채 수익률의 조합으로 할인된다.
전문가들은 S&P 500의 내년 수익 예상치를 6% 아래로 추정하는데, 이는 여전히 투자등급 채권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배런스는 "금리는 다만, 2년 전보다는 훨씬 높은 편이라 경기 수요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증시가 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생각하되, 가는 길이 다소 울퉁불퉁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