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 효과’...테슬라, 2분기 차량 인도 83% 급증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이 1년 전보다 무려 83% 급증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막대한 할인 정책을 펼치며 수익률보다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올해 4~6월 사이 전 세계에 46만614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44만5000대)를 웃도는 수치다. 2분기 총 생산량은 47만9700대로 1년 전(25만8580대)보다 늘었다.
테슬라 차량 인도량 증가는 할인 정책 덕분이다.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는 물론 구형 모델인 ‘모델X’와 ‘모델S’ 가격을 낮췄다. 현재 모델Y 판매가격은 기존보다 20%, 모델3는 11% 이상 각각 내려갔다. WSJ는 “머스크는 수익성을 희생시키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전기차 제조업체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도박했고, 그의 주장이 먹혔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도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는 등 판매량 증가에 역점을 두고 있다.
덕분에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인 수퍼차저를 채택하는 완성차 업체가 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주당 261.77달러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대비 112% 급등한 수치다.
WSJ는 “테슬라의 주가는 회사가 성장 전망을 낙관하고 여러 자동차업체가 테슬라의 충전네트워크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주당 400달러를 넘었던 2021년 11월 고점(400달러)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판매량에 집중하면서 수익률은 감소했다.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19.2%)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테슬라는 오는 19일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수익률을 검증받는다. 파이퍼 샌들러의 선임 연구 분석가 알렉산더 E 포터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3분기에도 차량 가격을 인하한다면 수익률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